TANK Press
Tank Press는 2021년부터 사진을 비롯한 시각언어로 작업하며, 책을 만들어 선보이던 이들이 2023년, 출판을 목표로 만든 출판사이자 브랜드다.
오늘날의 이미지 속성에 대해 고찰하며, 데이터와 물성을 가진 개체 간에 상호작용과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TANK
탱크에 선별된 이미지들이 쌓인다. 데이터로 머물며 쉽게 소비되고 사라지던 이미지가 인쇄된다. 다양한 판형과 질감을 가진 이미지들은 탱크의 책장을 열어젖히는 이들의 주관에 따라 재구성을 거친다. 이렇게 재구성된 이미지들은 또 다른 탱크, 또 다른 책의 모습을 한다. 새로운 탱크는 가변적이며, 선별과 구성의 주체에 의해 와해되고 다시 묶일 수 있는 구조를 갖는다. 책이 된 탱크들은 저마다 유연한 몸과 이를 둘러싼 단단한 껍질을 지닌다.
탱크는 이러한 이미지들이 수장고에 자리와 이름을 받아 눌러앉는 모양새를 연상한다. 일련의 행위는 소멸하기에 아쉬운 찰나의 이미지를 보존하는 TANK Press만의 방식이며, 이미지와 책을 아끼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의 실현이다.

0.5
TANK 시스템의 시작으로 출판하는 0.5는 100부 한정 제작되어 Unlimited Edition에서 판매한다. 세 작업자의 이미지들을 저마다 어울리는 판형, 종이 위에 앉혀 독자로 하여금 재구성과 편집을 가능케하는 구조를 갖는다.
0.5의 출판과 함께 Unlimited Edition 한정 TKT 의류 상품을 판매한다. 각 의류는 TANK에서 선별해 고유한 디자인과 사이즈를 갖고있으며, TANK 0.5에 삽입된 이미지를 비롯한 TANK의 그래픽을 실크스크린으로 찍어냈다. 단 한 벌의 고유한 모습을 가진 의류들은 시리얼 넘버를 부여받고 TANK 0.5와 함께 Unlimited Edition D-3 부스 가판대에 오른다.
Naphthalene Candy
작업
전시 포스터, 리플렛 디자인
디자인
아카이브
장소
일시
2023.9.13. - 2023.9.24.
서문
신수민
나프탈렌 캔디 (Naphthalene Candy)는 김상하, 배자은의 2인전으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들과, 그것들을 붙잡으려는 시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옷장 속 덩그러니 놓인 흰색의 나프탈렌은-살살 굴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없어지는 입 안의 캔디처럼-서서히 서서히 기화하며 옷장 속 냄새들을 감싸고 가리다가, 언제 닳아 없어졌는지도 모르게 사라진다. 하지만 그 쿰쿰한 기운만은 오래 남아, 우두커니 옷장 안을 채워 흔적을 남긴다. 무수한 과거의 기억을 감싸 안았지만, 결국엔 그 과거의 흔적만을 가지고 우두커니 남아 있는 사진 이미지처럼.
사진 이미지는 프레임 속에 순간을 가두어 그 시간을 영원히 멈추도록 만든다. 이로 인해 사진은 중요한 순간을 대하는 의식(세레모니)이 되기도 한다.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나타나면 우리는 고민 없이 카메라를 꺼내 든다. 그리고 셔터를 눌렀을 때 그 순간은 나의 소유가 된다. 사진은 순간을 소유했다는 환상을 주지만 이미지는 섬광처럼 스치는 기억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작가들은 이처럼 온전히 남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순간의 기억을 붙잡고 자신의 일부로 흡수하고자 한다.
응축 발산 점멸
Condensation, Radiation, And Flicker
작업
전시 포스터, 웹 디자인
디자인
아카이브
작가
장소
일시
2023.10.15. - 2023.10.28.
서문
HIPS
응축 발산 점멸 (Condensation, Radiation, And Flicker)
힙스의 작업자들은 시각디자인을 언어로써 다양한 시각 언어를 복합적으로 구사하는 방식을 체화한다. 우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업의 틀이 되는 다양한 방법론과 저마다 디자인을 통해 습득한 매커니즘을 곱씹는다. 작업에 뿌리내린 디자인의 유전자는 작업자들의 힘을 받아 다양한 매체로써 몸집을 키운다.
전시 연계 프로젝트로, 작업에서 이미지 발생 성격이 유사한 작업자들이 그룹으로 모여 밀도를 높인다. 우리의 매커니즘은 산발적인 추상과 개체가 힘을 받아 응축하거나, 특정 관념과 이론으로부터 발산하고, 혹은 서사를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며 점멸하는 모양새를 갖는다. 각 그룹은 촘촘한 리서치, 공유, 피드백을 거듭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각자의 디자인 감각이 사진 언어에 개입하는 방식을 구체화하도록 돕는다.
일련의 활동을 통해 맺고, 찍고, 뽑고, 매단 이미지들은 전시장 바닥에 발을 붙이고 더 견고하고 첨예하게 응축하고, 발산하고, 점멸하기 시작한다.